1. 아프가니스탄, 사상 최악의 한국인 피랍사건 발생 영화 줄거리
“어떤 경우라도 희생자를 안 만드는 게 이 협상의 기조 아닙니까?” 분쟁지역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이 탈레반에게 납치되는 최악의 피랍사건이 발생한다. 교섭 전문이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처음인 외교관 재호(황정민)가 현지로 향하고,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을 만난다. 원칙이 뚜렷한 외교관과 현지 사정에 능통한 국정원 요원. 입장도 방법도 다르지만, 두 사람은 인질을 살려야 한다는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간다.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을 중심으로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교섭에 임하는 사람들이 악전고투의 굽이 굽이. 기필코 인질들을 구해야 한다는 원칙을 붙들고 고군분투하는 그들. 살해 시한은 다가오고, 협상 상대, 조건 등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교섭의 성공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져 가지만 국가의 존재이유와 생명의 가치에 대해 협상하여 피랍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2. 5개의 국어가 공존하고 최고의 분위기를 이끈 영화 교섭
실제로도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가 본 적 없는 나라 아프가니스탄. 실제로는 중앙아시아이지만 중동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 나라. 영화의 배경이 아프가니스탄이라 보통 해외 배경 영화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고난의도의 영화의 시작이었다.
원래도 어려운 해외 배우 캐스팅인데,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배우를 캐스팅해야 하기에 어려운 과정들이 많았었다고 한다. 또한 촬영 기간 동안 한국 또는 요르단 체류가 가능한 배우들을 찾아내고 코로나 격리 과정 등 까다로운 입국 일정과 비자 문제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했다. 주요 배역의 경우 최대한 아프가니스탄을 배경하고 한 영화들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수소문해 캐스팅하였고, 기본적으로 캐스팅이나 에이전시가 없는 요르단에서 현지 캐스팅 디렉터가 영화와 TV를 막론하고 요르단의 최상의 배우들로 캐스팅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또한 파슈토어가 실제 고증과 정확하게 맞았으면 좋겠다는 임순례 감독의 바람을 구현하기 위해, 한국에 와 있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사람들 전체를 수소문하여 겨우 만난 아프가니스탄 출신 프로덕션부터 결합해 강기영의 파슈토어 지로를 포함해 여러 가지 디테일을 바로 잡고 영화를 준비했다고 한다.
또 임순례 감독은 영화 속에서 보이는 의상과 디자인, 소품 등 언어를 넘어서 전반적인 아프가니스탄의 문화까지 최대한 일치하게 검증하기 위해 한국부터 요르단까지 촬영 현장에 상주하며 컨설턴트를 겸해 철저함을 더했다고 한다. 다국적 스탭과 배우가 만나서 한국어와 영어, 요르단 공용어인 아랍어, 아프가니스탄의 두 공용어인 다리어와 파슈토어까지 완벽하게 준비했던 영화 교섭이다. 이질적인 문화가 공존하며 만들어낸 영화 교섭은 사소한 디테일 하나며, 리얼한 풍성함까지 챙기는 철저함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배려와 존중을 최우선하는 분위기 속에서 영화를 구현해 냈다. 현지의 인사말이자, 현장에서도 많이 오갔던 인사말 '앗살라말라이쿰'처럼 신의 평화가 당신에게 깃들어 시청하는 영화 관람객들에게도 닿기를 바라며 소개를 마친다.
3. “어떤 경우라도 희생자를 안 만드는 게 이 협상의 기조 아닙니까?” 후기
아프가니스탄은 현재 탈레반에게 점령되어 대단히 위험한 상태의 지역이다. 촬영 당시 아직 그 상태가 아니었지만 실제 촬영은 요르단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2020년 3월 말부터 요르단에서 촬영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요르단 정부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다고 하여 현지 촬영이 한참이나 미뤄지게 됐다. 그리하여 국내 촬영분을 먼저 진행하고 추후에 요르단에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 교섭은 설 연휴에 맞혀서 개봉한다고 하여 시사회에서 영화를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황정민과 현빈의 조합으로 이미 이슈화가 된 영화라 개봉 후에도 뜨거운 반응이 예상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작진의 노고가 고스란히 묻어있었다. 교섭은 영화가 시작되고 20-30 분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엄청난 액션을 기대했지만 배우들의 표정이나 대사만으로도 몰입되기 쉬웠고 목숨을 위한 진심만이 통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됐다. 황정민의 뚝심 있는 연기로 인질들을 구출해 내고 현빈과는 배신할 수 없지만 신뢰로 해내는. 그 어렵고 험난한 과정을 강기영이라는 배우가 적당히 쉼표가 있어 감칠맛 나게 표현해 주면서 영화는 매력적이면서도 숨 막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영화 후반에 한바탕 난리가 난 뒤에야 뭉클한 여운이 돌았다. 이번 설 명절에 가족과 함께 볼만한 영화로 추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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