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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미의 이야기

공포를 넘어선 놀라운 영화. 겟아웃 Get Out 영화 추천

by 록미마켓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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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차키 줄 수 없는 거 알잖아, 자기." 겟아웃 줄거리

여자 친구와 통화를 한 후, 흑인 남성 안드레이 헤이워드는 늦은 밤 교외를 걷던 도중 납치된다. 몇 달 후, 흑인 사진가인 크리스 워싱턴과 그의 백인 여자 친구인 로즈 아미티지는 로즈의 부모인 딘과 미시, 그리고 로즈의 동생 제러미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로즈의 집에서 모든 사람은 크리스를 편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크리스는 흑인 정원사와 가정부의 이상한 행동에 불안감을 느낀다. 그날 밤 크리스는 미시에게 뺑소니로 죽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하던 중, 미시는 크리스에게 최면을 걸어 마비된 상태를 만들고 크리스의 의식을 공허로 던져버린다. 다음 날 잠에서 깬 크리스는 악몽을 꾸었다고 생각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2. 심장을 조여 오는 압도적 몰임감과 귀를 사로잡는 강렬한 음악

영화의 개봉을 성사시켰던 화제의 예고편에서도 다양한 사운드 효과가 예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미지의 존재가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Get Out”이라는 대사와 무의식을 파고드는 듯한 찻잔에 부딪히는 효과음은 뚜렷한 대비 속에서도 균형을 이루며 단숨에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겟아웃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다름 아닌 적재적소에 활용된 사운드 효과이다. 또한, 겟아웃의 오프닝에는 귀를 울리는 쨍한 현 음악이 등장, 기괴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더욱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크리스가 사진을 찍는 장면에서는 뮤트 효과가 사용되어 순식간에 공기의 흐름을 바꾸며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을 멈추게 만든다. 이러한 사운드 효과를 만들어낸 의 음악 감독은 마이클 아벨스로, 최근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은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마이클 아벨서가 만들어낸 스와힐리어 OST는 신비롭고도 오싹한 분위기를 끌어낸다. 이에 조던 필레 감독은 “이 무섭고도 오감을 자극하는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전해, 관객들은 겟아웃에서 묵직한 서스펜스는 물론, 귀를 사로잡는 강렬한 음악으로 한층 고조된 스릴감을 느낄 수 있었다. 

 

3. 감상과 해석의 여지가 있는 창작물 겟 아웃 관람 후기 

절친끼리 유쾌하게 주고받는 문답이 아니라 조금 무거운 분위기에서 뜸을 들여가며 대화를 주고받는데, 이것은 앞서 흑인인줄 알았던 월터나 조지나가 알고 보니 속은 백인이었다는 뒤통수를 몇 차례 맞았기에 자기 눈앞에 나타난 로드 또한 사실은 이미 수술을 당해서 백인화가 되어있는 게 아닌가 걱정을 하여 그런 것이었고, 실제로 작중에서도 크리스는 로드에게 자기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았는데 로드가 뜬금없이 등장했으니 의심할 법도 했다. 로드는 처음엔 얘가 왜 이러나 당황했다가도 상황을 피악하고 어떻게 해야 얘가 날 믿어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느라 답변에 뜸을 들인 것이다. 로드가 크리스의 마음을 잘 파악하는 절친이면서도 동시에 피해자의 심리를 잘 파악하는 유능한 경찰임을 보여주는 대목. 실제로 로드가 답변할 때 말의 톤은 무겁고 진지하게 하면서도 정작 내용물은 전형적인 욕을 한 다발씩 섞어가며 대화하는 흑인의 슬랭 방식 답변을 해주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전술한 대로 몸뚱이만 흑인이지 속은 백인인 이들은 흑인의 문화는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답변을 해줄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정작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이게 무슨 내용인가 전혀 감잡을 수가 없었다. 영화 내에서 복선이 많고 감상과 해석의 여지가 있는 창작물인 만큼 이 문단에 기술된 내용을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영화를 보고 본인이 다르게 느낀 점이 있다면 그게 맞다. 겟 아웃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살펴본다는 점에 의의를 두면 좋을 것이다. 영화의 제목인 동시에 백인에게 몸을 빼앗긴 흑인들이 하는 '나가라(Get Out)'는 말은 자신의 몸을 강탈한 백인에게, 또는 곧 자신들처럼 몸을 빼앗기게 생긴 크리스에게 얼른 도망치라는 의미로 했다. 이 영화는 오직 작중 인물간의 인종 차별과 사건 사이의 스릴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본질은 무의식적으로 관객들을 영화에 참여시킨다는 점에 있다. 특히 포스터에 그러한 의도를 연출해 놓았다. 영화 속에서는 당신을 무의식중에 인종차별적인 고정관념으로 빨아들일 오브제와 색감 배치를 끊이지 않고 의도적으로 한다. 대칭된 선을 기준으로 한 검은색과 하얀색 오브젝트, 밝은 공간과 어두운 공간, 밝게 라이팅 되는 인물과 셰이딩 되는 인물들을 영화 내내 연출한다. 서양권에서 백인에게 대항하는 흑인을 상징하는 수사슴(Buck)을 사용하는 것까지. 푸른 심연을 연상케 하는 포스터의 데칼코마니를 통해 이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대칭적 화면 구성으로 보여줄 것이라는 요소를 미리 말한다. 실제로도 영화 안에서 좌우 대칭으로 딱 맞는 장면들이 많다. 이 영화는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을 은유한다.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매체에 개입할 수 없고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관객을 표현했다. (포스터에서부터 그렇다. 눈은 열려있고 입은 막혀있는) 포스터의 괄호와 같이 무수히 주인공들을 사각형의 공간으로 가둬두는 화면 구성, 그 공간에서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주변 인물들의 달라지는 반응, 심지어 중간중간 등장인물들을 관찰하는 관객을 상징하는 액자들과 정면으로 관객을 뜬금없이 직접 바라보는 배우들, 결정적으로 마지막에 TV 화면을 보게 되는 주인공까지. 영화의 제목 'Get Out'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관객들이 알아차리고 부수고 나가라는, 갇혀있는 자신의 사고로부터 탈출하라는 의미를 담은 것 같다. 물론 영화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게 내릴 수 있는 만큼 이런 해석도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스토리 자체는 무난한 스릴러 영화 수준이였던것 같고, 오히려 개연성이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많지만, 인종차별에 대한 풍자를 잘 담아낸 각본과 미장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영화의 개성을 잘 살려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등장인물 간의 인종차별만을 다루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영화 속 함정들이 보여주는 고정관념에 따라 인종차별적 시선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관통하는 의미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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