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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미의 이야기

동탄제일병원 3박4일간의 쌍둥이 분만 일기

by 록미마켓 2025.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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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하고 61일이 지났다. 꽤 오래 밀려서 기억이 가물 가물하지만, 더 늦기전에 블로그에 작성해보자.

 

 

두구 두구 출산 하루 전날이다.

오후 1시 55분부터 동제 홈페이지에서 입원 수속 대기 셋팅을 해놓고 (회원가입, 로그인) 2시 땡되면 입원 수속을 진행한다. 그러면 하기와 같이 입원 대기 번호표가 발행된다. (혹시 오류 걸릴까봐 오빠랑 둘이 각 핸드폰으로 진행했는데, 난 오류가 나서 다음 페이지로 안넘어갔고!!! 오빠 폰으로 신청한게 대기 2번이 걸렸다. 매우 아찔 아찔쓰. 화면을 캡쳐해서 수술 당일날 9시에 입원 데스크에서 보여주면 된다.)

출산 전날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 오빠랑 최후의 만찬으로 집 앞 양꼬치집에 가서 야무지게 코스로 먹고

밤 12시부터 음식, 물 일체 금식 시작이다. 방 빼러 가기전에 미리 둥이들 사진을 남겨본다. 두두둥 곧 만나자 애기들

 

 

뜬 눈으로 지새운 출산 당일 아침이다. 

난 집에서 출산하러 갈 준비를 하고, 오빠는 8시까지 동제 1층 병원 입원데스크에 도착해서 대기 후 9시 입원 수속을 하고 오면 된다. 운 좋게도 대기 2번에 VIP룸까지 예약을 완료했다. 우리 남편 칭찬해 똑똑똑.  다시 오빠가 집에 와서 출산 짐 바리 바리 챙겨서 11시쯤 병원에 도착했고, 미리 병실에 가서 짐 놓고 구경하다 11시 50분까지 3층 분만실로 갔다. 

 

 

분만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보면 간호사가 데리러 나와서 남편과 인사를 하고 들어가서 항생제 테스트 등 링겔을 맞는다. 

주사 맞는건 껌이라고 생각하는데 엄청 아파서 악 소리가 났다. (애기들이 내 영양분을 쪽 뽑아가서 그런지 앙상한 팔이네)

이래 저래 몸 상태 확인하고 한시간 정도 지난 다음 남편과 가벼운 인사하고 출산 하러 간다. 건강히 순산하고 올게 빠쌰! 

 

 

차디 찬 수술방. 홀 벗고 누워있는데 간호사 언니들은 왔다 갔다 하면서 하하 호호 일상 얘기하고 있다.

난 오빠한테 잘 갔다고 온다고 했는데 내심 너무 무섭고 긴장됐다. 임신했던 여정들이 사라락 지나가고 마취 선생님이 오셔서  산소를 공급해주는데도 호흡이 가파라지고 자발 호흡이 안되서 조금 애 먹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팔을 묶어 놨는데 탈출하려고 힘쓰다가 원장님 오시고 좀 진정되서 수술이 진행 됐다.

타 블로그에서 보면 들썩 들썩 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무슨 얘긴지 이해가 됐다. 통증은 없는데 배를 자르는 느낌이 나고 애들을 꺼내기 위해 영차 영차 하니 온 몸이 들썩 들썩 했다.

초록이가 태어나고 뿌애애앵 울더니 간호사가 2시 26분 1번 아기 출산이요~ 이러더니 나한테 와서 아기를 보여주는데 참고 있는 눈물이 와아앙.. 나더라 세상에 내가 아기를 낳다니 ! 글을 쓰는데도 눈물이 나네 

또 조금 있다가 뿌애앵 2시 27분 2번 아기 출산이요~ 하면서 내 얼굴과 반짝이 얼굴을 맞닿아주는데 눈물이 또 와앙.. 

계속 울면 호흡이 힘들어진다고 울지 말라고 했는데도 원래 눈물이 많은지라 못참고 계속 눈물을 뺐다.  

애기들을 세상 밖으로 다 꺼낸 다음 후 처치를 하는데 태반 유착이 있어서 꽤 긁어냈다.

덕분에 아직도 회복이 더디고 아프다. 후^^.. 한참 긁어내고 마취제를 추가로 더 넣은 다음 어느 순간 기절했다.

눈을 떠보니 항생제 테스트 했던 방으로 왔고 오빠가 옆에서 울고 있었다.

항생제 테스트 할땐 괜찮았는데 뭐가 잘 안맞았는데 부작용이 와서 한시간동안 온몸이 파르르르 오한이 와서 거의 뭐 히말라야산에 홀 벗고 있는 사람 마냥 파르르 파르르 침대가 들썩 들썩 사시나무 떨듯이 달달달 

한참을 떨다가 겨우 진정이 되서 침대에 누워 병실로 이동했다. 

 

 

병실로 온 다음 여기 저기 출산 했어요~ 라고 연락 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마취 상태에서 헤롱 헤롱 했던거 같다. 

 

 

2시에 출산하고 다음날 새벽 2시인가 3시까지 금식이였다. 

하 처음엔 마취 상태로 자다 깨다 하면서 버텼는데 나중엔 목이 말라서 잠도 안와고 미쳐버리는줄 알았다.

참다 참다 너무 힘들어서 오빠한테 말해서 거즈 솜 받아서 물 묻혀서 입술이 촉촉 하게 묻혀줬고 나중엔 못참고 그 물을 야금 야금 마시며 버텼다. 금식이 풀리자마자 하마보다 물은 더 마신 것 같다. 

수술하고 2박까지는 하루 종일 간호사쌤이 왔다 갔다하면 혈압 체온 등 체크를 했다. 

3박은 뜨문 뜨문~ 하면서 회복 하고 4박에는 눈깜짝할 새 퇴원행~

 

크게 정리하자면

 

1박 오후 2시 수술 - 출산 - 걷기

2박 회복 

3박 회복

4일 회복 퇴원

                                                                     

 

갑자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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