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87년 이후 새롭게 찾아온 탑건 2022 줄거리
피트 '매버릭' 미첼 대령은 근처 캘리포니아의 모하비 사막에 소재한 공군기지에서 신형 극초음속기인 다크 스타 프로그램에서 테스트 조종사로 활동하며 여가에 혼자 P-51을 정비하는 소박한 삶을 보내고 있다. 오프닝에서 전환되며 나온 버려진 해군 격납고 안에는 P-51 머스탱과 가와사키 사이 오토바이 같은 클래식한 탈것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다.
케인이 차에서 내릴 때쯤 다크 스타는 이륙을 시작하고, 그의 머리 위로 날아가 버리면서 후폭풍으로 기지 위병소 지붕까지 날아간다. 그런데 다크 스타의 마하 9 도달 시험 비행이 예정된 날, 기지에 도착한 매버릭은 버니 '혼도' 콜먼 4호 준위 장과 민간 기술자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동료들로부터 해당 프로젝트가 예산 초과 및 아직 마하 10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인해 프로젝트가 중지되며, 앞으로 남은 예산은 전액 무인기 쪽으로 돌려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러나 과거의 그 반항아적인 성격이 어디 가지 않았는지, 매버릭은 프로젝트를 취소시킨 총책임자이자 무인기 예찬론자인 체스터 '해머' 케인 해군 소장이 기지로 오기 전에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인 마하 10을 달성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예정대로 시험 비행하기로 한다. 그리하여 케인 제독이 기지에 도착할 때쯤 매버릭은 지금이면 그만두기에 늦지 않았다는 홍도의 말에도 이륙을 강행하고, 통제실 인원들은 흐뭇한 표정과 함께 시스템을 점검해 준다. 이 와중에도 케인은 나뒹굴지 않고 꼿꼿이 서서 저 멀리 사라지는 다크 스타를 노려보고 매버릭은 그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하는 표정으로 내려다본다.
2. 극한의 트레이닝을 견디고 이겨낸 압도적인 비행 팀 탑건
전편 톰 크루즈를 제외한 대부분의 배우들이 실제 항공 훈련을 받지 않고 촬영에 임했다면 이번 편에서는 톰 크루즈와 팀원으로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이 항공 학교에 입소해 극한의 트레이닝을 견뎌냈다고 한다. 가짜로 찍고 싶지 않다”며 해군 측에 참여를 제안했다. 실제로 영화 개봉 당시 미 해군 자원 입대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으며 무엇보다 ‘전투기 조종사’에 대한 시선을 완벽히 바꾼 영화가 이기에 해군 측에선 이를 즉시 수락했다. 이를 계기로 제작진은 전투기 조종석 내부에서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를 직접 개발하고, 톰 크루즈가 스턴트가 되어 비행 장면 촬영 테스트에 임했다. 좀 더 체계화된 항공 훈련을 위해 톰 크루즈와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는 미 해군과의 파트너십을 맺고자 직접 미국 태평양 함대를 찾아갔다. 두 사람은 “CG 없이 실제로 배우들이 조종하는 장면을 촬영하고자 한다. 마치 용에게 몸이 묶여 있는 듯한 느낌이라는 제트기 조종은 조종하면서 연기까지 더해야 하는 이중고였다. 지구 표면 중력 1G 기준, 제트기 내부 중력은 거의 8G에 가까운 상태. 뇌에서 피가 빠지고 몸이 짓눌리고 눈이 감기고 비가 내려가서 다리에 쏠리는 일명 지락(G-LOC) 현상을 견뎌낸 배우들이 모두에 출연한 것. 실제로 영화 속 상공 훈련 장면에서 배우들의 얼굴들이 일그러지는 장면이 있는데 인공적으로는 도저히 일그러뜨릴 수 없는 장면이라 현실감을 더한다. 이후 톰 크루즈는 5달간의 고강도 비행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해군 소속 강사 및 조종사들과 함께 비행과 친숙해지는 법, 중력을 견디는 법, 조종하는 법 등을 가르쳤다. 심지어 배우들은 실제 전투기 조종사들처럼 훈련 일지를 작성하고, 톰 크루즈가 직접 리뷰하는 과정을 거쳤다. 대부분의 배우는 톰 크루즈가 자신의 일지를 읽을 리가 없다며 초반엔 코웃음 쳤지만, 실제로 톰 크루즈가 개별적인 피드백을 주자 깜짝 놀람과 동시에 존경심을 느꼈다고. 톰 크루즈는 “실제로 교관이 된 기분이었다. 결국 내가 이 배우들을 F/A 18기에 태우지 못한다면 누구도 태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조종 기량을 익힌 배우들에게도 가장 힘든 훈련은 중력 훈련이었다. 톰 크루즈만이 할 수 있는 성실하고 진정성 있는 접근과 준비로 전 세계 관객들이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리얼리티의 끝을 보여주는 영화 은 다양한 상영 포맷을 통해 관람 경험을 극대화 할 예정이다.
3. 탑건 매버릭 2022 Top Gun: Maverick 총평
전반적으로 전작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단순하지만 세련되게 뽑아낸 스토리, 영상미, 멋진 OST, 트렌디하면서도 압도적인 공중전 장면으로 탑건을 모르는 신세대도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평을 받는 등, 블록버스터 명작으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는 평이다. 특히 하이라이트인 후반부 공중전 장면은 전투기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고 해도 될 수준이다. 구성도 깔끔해서 적절한 완급 조절을 통해 긴 러닝타임 동안 관객이 늘어지는 일 없이 몰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반면 고속 비행이나 도그파이트 같은 극적인 장면에 많은 분량에서 볼 수 있었다. 일반 관객들에게도 훌륭한 작품이지만, 관련 고증 또한 뛰어나서 군대 마니아들에도 매력적인 작품이다. 오락성,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군대 영화임에도 디테일을 잃지 않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은 케이스이다. 전작에 이어 아이스맨을 연기한 발 킬머는 오랜 세월이 지난 데다가 후두암 투병으로 목소리를 잃었지만 훌륭하기 그지없는 몸짓과 표정 연기만으로 작중 단 두 대사만 내뱉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스맨과 매버릭 사이의 진한 우정을 드러내었고, 구스의 아들 로스터로 등장하는 마일즈 텔러 역시 톰 크루즈와 합을 맞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여 호평받았다. 전작에서 주인공으로서 호연을 펼쳐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던 톰 크루즈는 극 전반을 끌어가는 원동력으로써 부제가 왜 매버릭인지 증명하듯 등장부터 퇴장까지 완벽한 열연을 선보였다. 로스터의 라이벌 포지션인 행맨 역의 글엔 파웰 또한 전작의 매버릭처럼 제멋대로 지만 끝내주는 실력의 파일럿으로 매력을 더한다. 전작의 여주인공 찰리 역의 켈리 맥길리스를 대신해 새롭게 등장한 여주인공 페니 역의 제니퍼 코넬리는 한층 성숙미를 더해 톰 크루즈와 멋진 화학을 보여주었다. 상영관의 화면과 음질의 환경이 좋을수록 거의 전투기 탑승 체험에 가까워질 정도의 현장감을 발휘하는 등, 극장용 영화로서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평론가들과 관람객 모두 탑건: 매버릭이야말로 OTT 홈 스크린이 아니라 시네마 스크린으로 봐야 할 영화로 손꼽으며, 영화 속 매버릭에 대한 표현처럼 이 영화의 존재 자체가 시네마 스크린이 아직까진 자리를 지켜야 할 이유라고 손꼽았다. 무엇보다 화면 연출이 뛰어나다 보니 IMAX뿐만 아니라 4DX, ScreenX, Dolby Cinema로도 꼭 봐야 하는 영화로 꼽히고 있으며 전반적인 수치상으로도 반응성으로도 상반기 개봉 영화 중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실로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볼만한 영화가 나왔다는 평가. 스크린 개봉을 위해 개봉을 몇 년 간 미뤄놓았던 이유를 스스로 증명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탑건 열풍 때문에 최근 국내 영화 관람 값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n 회차 관람을 했다는 사람이 매우 많다고 한다. 작중에서는 매버릭, 전투 조종사, F-14는 각각 젊은 세대의 탑건 수료생, 무인기, 5세대 전투기 등으로 밀려가는 시대에 뒤처진 것을 상징하며 끊임없이 비교된다. 게다가 실제로 배우들이 전투기에 탑승하고 CG 없이 아날로그 촬영을 고수하여 이러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현재 CG를 사용해서 쉽게 만들 수 있어서 아날로그 액션 촬영을 꺼리는 현재의 할리우드의 수많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대한 강력한 도장 깨기 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이들에게도 한계가 있다는 듯 매버릭은 낡은 F-14로 신세대의 5세대 전투기를 격추하며 "적어도 오늘은 아닙니다"라는 대사를 실현한다. 이는 곧 CG라는 기술이 영화 시장을 급변시키고 발전시키더라도, 배우들이 몸 굴려 가며 80~90년대의 아날로그로 촬영하는 액션영화의 감동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IMAX 촬영 장면과 더불어 아날로그 촬영이 주는 전율을 느끼게 해주는 아주 훌륭한 영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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